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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 옷이 유독 작게 나오는 진짜 이유


“이게 88 맞아? 66 아니야?”

동대문이나 중국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사입하다 보면 황당할 정도로 작게 나온 ‘라벨만 빅사이즈’인 옷들을 자주 마주칩니다.
도매 사장님들의 양심 문제일까요? 사실 그 뒤에는 더 복잡한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1. 원단 요척(소요량)의 마법

옷 한 벌을 만들 때 원단 폭 안에 패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치하느냐가 원가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정직한 88 사이즈를 만들려면 원단 폭을 애매하게 넘어가서, 원단을 훨씬 많이 버려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때 패턴을 아주 조금만(1~2cm) 줄이면 원단 한 마에 옷 2벌이 나올 게 3벌이 나오기도 합니다.
공장은 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슬그머니 사이즈를 줄입니다.

2. 중국 표준과 한국 표준의 차이

현재 국내 보세 의류의 상당수는 중국에서 생산됩니다.
문제는 중국 여성의 평균 체구가 한국보다 작다는 점입니다.
중국 내수용 ‘XL’를 그대로 가져와서 한국 라벨만 ‘XL’로 붙여 팔면, 한국 고객에게는 당연히 작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아시안 핏’이라는 모호한 말로 포장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중국 소형 핏’입니다.

3. 반품비를 줄이려는 꼼수

온라인 쇼핑몰 입장에서는 ‘작아서 못 입는 것’보다 ‘커서 핏이 안 예쁜 것’의 반품률이 더 낮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며 옷장에 넣어두는 고객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를 갉아먹는 자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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